치료
폐렴구균의 항생제 내성 여부는 치료제 선택 시 고려해야 할 중요한 사항이다. 따라서 폐렴구균 감염증 환자로부터 분리되는 폐렴구균의 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시행한 후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항생제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페니실린에 감수성이 있는 경우에는 페니실린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 용량과 치료 기간왁 감염 부위에 따라 다르다. 특히 중추신경계 감염 분리주는 타 감염 부위와 다른 항생제 내성의 기준이 적용되므로 환자 치료 시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페니실린 내성 균주와 다제내성 균주의 분리율이 높기 때문에 중증 침습 감염 질환에서는 내성균에도 유효한 항균요법으로 초기에 경험적 치료를 시작하고, 추후에 항생제 감수성 양상에 따라 적절히 항균요법을 변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역학
폐렴구균은 사람이 유일한 숙주이다. 폐렴구균의 병원소는 증상이 없는 보균자의 비인두이며, 중간 매개체는 없다. 호흡기 비말을 통해 사람과 사람간의 직접 접촉으로 전파되거나, 상기도에 균을 가진 사람에서 자가접종(autoinoculation)에 의해 보균자 스스로에게 접종됨으로써 전파된다.
질병을 잘 일으키는 폐렴구균 혈청형은 보균자에서 흔히 발견되는 혈청형들이다. 비인두에서 분리되는 빈도는 연령, 소아와의 접촉 빈도 및 배양하는 대상에 따라 차이가 있다. 폐렴구균 감염증은 호흡기 질환이 흔한 겨울과 초봄에 잘 발생한다. 전염력이 있는 기간은 명확하지 않으나, 호흡기 분비물에 균이 존재하는 동안은 전파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가. 국외
폐렴구균 질환은 전세계적으로 발생하며, 소아와 성인 모두에서 이환률이 높은 질환 중 하나이다.
세계 여러 국가의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에서, 침습 폐렴구균 질환(정상적으로 무균상태인 혈액, 흉수 및 뇌척수액에서 균이 분리되는 경우로 정의)의 발생률은 매년 10만 명당 15명 정도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인종에 따른 발생빈도의 차이가 있다. 입원한 환자들 중 균혈증으로 진단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들에서 폐렴구균은 원인균의 4~12%를 차지하였으며, 지역사회 획득 폐렴구균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의 약 5~10%가 균혈증을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에서는 여름보다 겨울에 더 흔히 발병하며 바이러스 감염증, 낮은 기온 및 공해 등과 연관성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 개발도상국에서 폐렴구균 감염은 2세 이하 소아 사망의 중요한 원인이 되며, 연간 120만명이 사망하는 원인으로 추정되어 전체 사망 중 9%의 원인이 된다.
미국에서는 2007년 40,000명 이상의 폐렴구균에 의한 침습 질환(균혈증과 수막염)이 발생하였으며, 이 중 4,4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절반 이상이 다당 백신 접종 대상이 되는 성인에서 발병하였다. 이 외 균혈증이 동반되지 않은 비침습 감염증으로 인한 폐렴 수천 건과 중이염 수백만 건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7가 단백결합 백신이 도입되기 전인 1998~1999년에 미국 침습 폐렴구균 감염증(균혈증, 수막염 및 다른 침습 질환)의 연간 빈도는 인구 10만명 당 약 24명인 것으로 추정되었다. 그러나 발병 빈도는 연령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데 어린 연령의 소아, 특히 2세 미만의 소아에서 가장 높다. 1998년 2세 미만의 소아에서의 침습 질환의 빈도는 인구 10만명 당 188명이었으며, 이 연령에서 전체 침습 질환의 20%가 발생하였다. 폐렴구균에 의한 침습 질환은 5~17세 연령에서 발생 빈도가 가장 낮았으며, 65세 이상의 고령자에서는 10만 명 당 61명으로 증가하였다(그림 19-1).
폐렴구균 폐렴은 폐의 방어기능이 저하될 때 보균자에서 대개 산발적으로 발생한다. 집단발생(outbreak)은 드물지만, 교도소나 요양원 등과 같이 밀집된 환경에서 집단발생이 보고된 바 있다. 이러한 경우의 침습 질환은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에서 흔히 발생하고 치사율이 높다.
나. 국내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에 대한 국내 보고 자료는 매우 제한되어 있어 정확한 발병 양상을 알기 어렵다. PneumoACTION의 자료에 의하면 2000년 우리나라 소아에서 폐렴구균 감염 발생은 연간 24,047건이었으며, 이 중 사망은 47건인 것으로 보고되었다. 몇 개의 연구에서 폐렴구균은 지역사회 획득 폐렴의 25~30%, 수막염의 약 35%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1996년부터 2005년까지 10년 동안 전국 18개 대학병원에서 8가지 주요 세균에 의한 침습 감염으로 입원했던 소아를 대상으로, 우리나라 소아의 침습 감염에서 폐렴구균의 중요성과 폐렴구균 질환의 임상양상을 분석한 결과, 폐렴구균 감염증은 면역력이 정상인 연령 3개월~5세 소아에서 발생한 침습 세균 질환 279건 중 123건으로 전체의 4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부터 2010년까지 1년 동안 성인에서 발병한 지역사회 획득 폐렴 619건을 대상으로 한 전향적 다기관 연구에서도 폐렴구균은 전체 원인균의 21.1%를 차지하여 가장 흔한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 소아의 구인강 집락균과 임상 검체에서 분리된 균주의 혈청형 분포는 19F, 23F, 19A, 6B, 6A, 14 및 9V 등이 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단일 의료기관에서 1991년부터 2006년까지 혈청형 분포의 변화 양상을 분석한 연구 결과, 7가 단백결합 백신이 도입되기 전부터 7가 단백결합 백신-혈청형이 감소한 반면, 혈청형 6A와 19A를 비롯한 7가 단백결합 백신 관련 혈청형이 증가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 단백결합 백신 . 7 혈청형의 비율 감소는 전체 균주에서 뿐만 아니라 2세 미만과 5세 미만 연령의 소아에서 분리된 침습 균주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1996년부터 2008년까지 질병관리본부에서 다양한 의료기관으로부터 수집된 침습 폐렴구균 총 386주를 대상으로 혈청형을 분석한 결과, 5세 미만 소아에서 분리된 침습 균주 74주에서는 23F> 14> 19A> 6A, 6B, 19F의 순으로 이들 주요 혈청형이 74.3%를 차지하였으며, 65세 이상 노인에서 분리된 116주에서는 3> 19F> 11A> 6A> 9V, 23F> 6B, 19A의 순으로 이들이 65.5%를 차지하였다(표 19-1). 침습 감염질환을 일으키는 혈청형의 분포 및 우세 혈청형은 연령군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였으며, 65세 이상에서는 소아와는 달리 혈청형 3과 11A가 흔하였다. 5세 미만 소아에서 분리된 침습 균주 74주 중 7가 단백결합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은 59.5%, 혈청형 1, 5 및 7F 등 10가 단백결합 백신에 추가되는 3가지 혈청형은 2.7%이었으며, 3, 6A 및 19A 등 13가 단백결합 백신에 추가되는 혈청형은 24.3%이었다.
*** 질병관리본부 자료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의 역학과 관리, 제4판 수정판, 2013년 자료를 참고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