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침습 Hib 질환이 의심되는 환자는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3세대 cephalosporin(cefotaxime 또는 ceftriaxone) 또는 chloramphenicol + ampicillin 등의 항생제 치료가 즉시 시행되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10일간 항생제 치료를 지속한다. 최근 ampicillin에 대한 Hib의 내성이 흔하기 때문에 Hib가 원인일 가능성이 있는 중증 감염증 소아에서는 초기 경험적 요법으로 ampicillin 단독 요법은 추천되지 않는다.
역학
Hib 질환은 전세계적으로 발생한다. 인플루엔자균은 사람이 유일한 숙주이며, 환경 검체에서는 생존하지 못한다. 인플루엔자균은 호흡기 비말(droplet)에 의해 전파되어 상기도로부터 감염이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ib 질환의 연중 발생 분포는 미국에서는 9월부터 12월까지와 3월부터 5월까지의 2회의 정점을 보이나 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침습 Hib 질환의 전염성은 높지 않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특히 환자와의 긴밀한 접촉(예, 가족, 주간 보육 시설, 집단 거주) 등의 특정한 상황에서는 유행 또는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Hib 질환의 위험인자에는 노출과 관련된 인자와 숙주와 관련된 인자들이 포함된다. 노출 인자들에는 가족 내 밀집(crowding), 대가족, 주간 보육 시설, 낮은 사회경제적 수준, 낮은 부모교육 수준, 학동기 형제 등이 있으며, 숙주 인자에는 인종 민족(미국 원주민, 아프리카계 미국인, 라틴아메리카계 주민
등이 위험이 높으며, 이들의 사회경제적 여건과도 연관이 있을 수 있음), 만성 질환(예, 겸상구 빈혈, 체액면역결핍질환, 악성 종양 등) 및 성별(남자에서 위험이 더 큼) 등이 있다. 한편, 생후 6개월 이내의 영아에서는 모유 수유, 태반을 통해 받은 모체의 항체가 질병의 빈도를 감소시키는 인자로 작용한다.
침습 Hib 질환의 빈도는 연령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 Hib에 의한 침습 감염은 5세 이하의 소아, 특히 3개월에서 3세 사이에 빈발한다. 미국에서는 백신 도입 전에는 침습 질환의 60%가 12개월 미만의 연령에서 발생하였으며, 60개월 이상의 소아에서 발생 사례는 전체 침습 질환의 10% 미만이다
Hib 질환의 빈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더욱 어린 연령에 빈발하여 상대적으로 1세 이하의 영아가 차지하는 백분율이 커서 발병 연령의 중앙값이 낮다. 후두개염은 수막염 및 다른 침습 질환과는 달리 12개월 이하의 영아에서는 드물게 발생하고 호발 연령이 2∼4세이며, Hib 질환의 빈도가 낮은 집단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이러한 지역에 따른 빈도 및 질병 양상의 차이는 유전적 소인, 생활 습관 등의 사회 문화적 차이에 기인할 것으로 추측된다.
Hib에 의한 침습 질환을 1세 이전에 앓았던 소아에서는 재감염의 빈도가 1%로 매우 높다. 침습 Hib 질환의 전염성은 높지는 않지만 환자와의 긴밀한 접촉 등 경우에 따라서는 전파에 의해 유행이나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이차성 Hib 질환은 Hib 질환자와 접촉 후 1~60일 내에 발병하는 경우로 전체 침습 Hib 질환의 약 5% 이하를 차지한다. 가족 내 환자 발생 시 2차 발병률은 0.3% 정도인데, 이 수치는 일반 인구와 비교할 때 약 600배 정도 높은 위험률을 보이는 것이다. 2차 감염률은 나이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데, 3세 미만의 소아에서는 약 3.7%로 높은데 반해서 6세 이상의 접촉자에서의 발병률은 거의 0%로 매우 낮다. 가족 내 접촉에 의한 2차 발병의 시기는 1주일 이내가 64%로 가장 많고, 약 20%가 2주째에 발병하며 나머지 약 16%가 3~4주째 나타난다. 주간 보육시설에서의 2차 발병률은 0~2.7% 정도로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는데, 대부분의 연구에서 주간 보육시설에서의 2차 발병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가. 국외
Hib에 의해 여러 가지 질환이 발생하지만, 서로 다른 지역 간 Hib 질환 발생 빈도 비교를 위해 흔히 수막염의 발생 빈도를 이용한다. 미국의 경우 수막염은 전체 침습 Hib 질환의 약 반을 차지한다. 미국에서는 연간 5세 미만 소아 인구 10만 명당 16∼69명, 평균 54명의 빈도로 수막염이 발생하였다. Hib 질환은 호주 원주민 및 북미 대륙 원주민, 즉 Alaskan Eskimos, Canadian Inuts, Navajos 및 Apaches에서는 연간 5세 미만 소아 인구 10만 명당 150~600명으로 매우 높은 빈도로 발생한다. 한편, 스웨덴, 핀란드, 영국 등의 유럽 여러 국가에서는 Hib에 의한 수막염의 빈도가 연간 5세 미만 소아 인구 10만 명당 20∼30명으로 미국보다는 다소 낮게 보고되었다. 아시아 국가들에서의 Hib 질환의 발생에 대한 역학보고는 드물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지에서 연간 5세 미만 소아 10만 명당 약 20명 정도의 뇌수막염 발생이 보고되었고, 일본, 중국 및 홍콩 내 중국인에서는 10만 명당 연 10명 내외의 뇌수막염 발생이 보고되었다.
나. 국내
우리나라에서는 수막염 등 Hib에 의한 질환의 빈도에 대한 연구는 상당히 제한되어 있다. 병원에 입원한 증례를 중심으로 한 후향적 연구에서 2개월∼5세 사이 소아의 세균성 수막염의 원인균으로 Hib가 차지하는 비율은 연구자에 따라 5∼50%이었다. 1986년에서 1995년까지 서울 경기지역의 14개 대학병원에서 뇌척수액 배양 검사상 세균이 배양된 3개월~15세까지의 세균성 수막염 소아에 대한 후향적 연구가 수행되었다. 연구결과 인플루엔자균이 폐렴구균과 함께 각각 41%의 원인을 차지하였다. 미국의 보고에서는 H. influenzae가 소아 수막염의 60% 이상에서 원인이 되며, 5세 이하의 소아 연령에서는 연령에 따라 70∼80% 이상을 차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소아에서는 수막염의 원인으로 H. influenzae가 차지하는 비율이 낮았다.
국제백신연구소(International Vaccine Institute) 주관으로 1999년부터 2001년까지 전라북도 지역에서 전향적으로 시행된 Hib 수막염 역학 조사에서는 균배양 양성, 항원 또는 유전자 검출 양성 등을 기준으로 관찰된 빈도는 5세 미만 소아 10만 명당 6.0명이었다.
*** 질병관리본부 자료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의 역학과 관리, 제4판 수정판, 2013년 자료를 참고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