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중남미에 수두백신 6000만 달러 공급
녹십자가 수두백신 6000만 달러(약 725억원)어치를 국제기구에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녹십자는 범미보건기구(PAHO)의 2017~2018년 수두백신 공급 입찰에서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녹십자가 수주한 물량은 PAHO 전체 수두백신 입찰분의 66%에 달한다.
PAHO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산하기관으로 유엔아동기금(UNICEF)와 더불어 세계 최대의 백신 수요처다. 녹십자는 이번 계약으로 국제기구 조달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지키게 됐다. 녹십자는 지난 2015년부터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녹십자는 1993년 세계 두 번째, 국내 최초로 수두 백신 개발에 성공했으며 중남미와 아시아 등지에 20여 년 동안 수두백신을 수출하고 있다. 녹십자에 따르면 녹십자의 독감백신도 중남미 국제기구 조달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 중 국제기구 조달시장 납품실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허은철 녹십자 사장은 “국제기구 수두백신 입찰시장에서 녹십자 제품의 압도적인 입지를 재확인하게 됐다”며 “국제 사회의 보건 수준 향상에 기여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녹십자는 이번 수주에 따라 내년 말까지 2년간 중남미 국가에 수두백신을 공급하게 된다.
한편 수두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ZV) 감염으로 인한 영유아 급성 질환으로 온몸이 가렵고 발진성 물집이 생긴다. 이 물집 속 액체에 접촉하면 수두바이러스가 전파된다. 수두바이러스는 몸에서 완전히 없어지지 않고 신경절에 숨어 있다가 중년 이후에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시 공격하기 시작해 대상포진을 일으킨다.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2017.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