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유행하는데 백신은 '부족'…왜?
【 앵커멘트 】
독감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예방 주사 맞으려는 사람들이 병원에 몰리고 있지만, 막상 찾아가면 백신이 없는 곳이 많다고 합니다. 아직 예방 주사를 맞지 않은 학생들이 대다수인데 말이죠. 이정석 기자입니다.
【 기자 】
전국 병원은 독감 환자들로 북새통입니다.
1,000명 당 독감 환자수가 62명으로 일주일 새 77%나 늘었고.
특히 초중고 학생들만 떼어 보면 1,000명 당 의심환자가 153명에 이르러 사상 최대치입니다.
아직도 독감 예방주사를 맞지 않은 학생들이 대다수입니다.
▶ 인터뷰 : 서울 소재 중학교 2학년생
- "독감예방 주사 맞았어요?
- "아니오."
- "친구들은요?"
- "잘 모르겠어요."
문제는 뒤늦게 예방 주사를 맞으려고 해도 백신이 없는 병원들이 태반이라는 겁니다.
인터넷에선 미처 접종을 못한 자녀 때문에 속을 태우는 엄마들의 사연이 가득합니다.
▶ 인터뷰(☎) : 오재국 / 서울 소재 이비인후과 의원 원장
- "수급이 원활하지가 않습니다. 저희가 제약회사나 도매상에 주문했을 때 바로 공급이 되지 않아서 몇 번에 걸쳐서 주문을…."
하지만 국내 병원 전체에는 아직 121만 명에게 접종할 백신이 남아 있습니다.
지역별 백신 수요를 예측 못 해 정작 필요한 곳엔 백신이 부족하고, 필요 없는 곳에는 남아도는 현상이 생긴 겁니다.
▶ 인터뷰(☎) : 보건당국 관계자
- "유통 쪽에 계속 얘기해서 요구가 들어오면 빨리 물건(백신)이 현장에 가도록 해 달라고 조치는 했는데…."
특히 올 겨울 A형 독감에 이어 내년 2월부터는 B형 독감까지 확산할 것으로 보여 지금부터 예방접종에 대한 조기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
기사입력 2016-12-26 07:00 l 최종수정 2016-12-26 0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