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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백신 도입해야 하나 “감염 방어율 90% 달해 가금류에 제한 접종 필요"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17-01-10 15:13:33    조회: 3,077회    댓글: 0

AI백신 도입해야 하나 감염 방어율 90% 달해 가금류에 제한 접종 필요"

 

유럽은 발병전 접종도 허용, 미국 1억 마리분 백신 비축

한국은 H5형 백신 개발하고도 정부가 비축 꺼려

당국 "접종해도 감염시 되레 바이러스 확산"해명하지만

OIE"접종후 감염돼도 증상 약하고, 인체감염 줄어"지적

발병지 주변 단기 접종하는 '링백신' 도입 의견 제기

사전예찰 강화, 고감도 검진키트 확보 등 병행돼야

 

# 지난 2007년 이탈리아 정부는 일부 지역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병하자 유럽위원회(EC)의 허가를 얻어 가금류 등에 대한 비상 백신 접종을 단행했다. 이 조치가 효력을 발휘해 조기에 질병 확산을 억제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해 11월 우리나라에서 발병한 AI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우리나라에도 AI 백신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송창선 건국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반 독감 백신은 사람에게 접종하면 70% 정도의 방어 확률이 있는데 AI용 백신은 방어율이 90%에 달한다이미 국내에 가금류용 백신도 개발됐지만 정부가 백신 도입을 꺼려 비축된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중 B·C형은 사람에게만 감염되고 A형은 사람과 조류·포유류 동물에게 두루 감염된다. AIA형 바이러스인데 질병을 일으키는 능력이 강한 고병원성이 문제다. 고병원성 AIH5형과 H6형 등으로 다변화했는데 이 중 국내에서는 H5형의 일종인 H5N1형 및 H5N8형 바이러스가 2003년 이후 최근까지 6번 유행했다. 조류뿐 아니라 사람에게까지 사망자를 내는 바이러스는 주로 H5N6형으로 중국에서 발병한 바 있다. 저병원성 AIH7형 바이러스가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에서 개발 완료된 AI 백신은 H5형 바이러스용이지만 비축된 것은 없다. 인체감염 우려가 높은 H6형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백신 개발에 필요한 종자 바이러스(seed·시드)만이 확보된 상태다. 이를 상용화 수준으로 완성하려면 임상실험 등의 절차를 거쳐 수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당국자는 백신 방어율이 100%가 아니어서 접종 후에도 닭이나 오리가 AI에 감염돼 배설물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제수역사무국(OIE)백신을 접종한 조류는 감염되더라도 상대적으로 증상이 약하고 바이러스 배출량과 배출기간이 줄어들게 된다접종을 한 가금류에서는 사람의 감염노출 위험도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오래전 AI 백신을 개발하고 도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송 교수는 미국은 약 1억마리에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을 상시 비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EU는 발병 전에도 예방적 차원의 백신 접종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2006년 고병원성 AI에 대한 가금류 예방접종을 단행했다. 포르투갈에서는 2007년 저병원성 AI가 여러 건 발병했는데 방역조치로 바이러스가 박멸된 후에도 예방 차원에서 20117월까지 백신을 가금류에 접종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4일 서울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국민안전기술포럼에서는 긴급한 발병사태에 한해 일정 반경 내 단기간 접종하는 링백신요법을 도입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손영호 반석엘티씨 대표는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링백신 요법을 도입해도 초기 발병지역을 신속히 식별해야 효과가 있다주요 전파경로인 철새 이동과 감염 동향을 철저히 관찰할 수 있는 예찰체계를 갖추고 강력한 이동통제 시스템을 구축하며 배설물 등을 분석하는 고감도 진단 키트 확보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서울경제 민병권 기자 2017-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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