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24 07:53
제국주의와 전염병/짐 다운스 지음, 고현석 옮김/황소자리
#엄마 손을 잡고 흙먼지 날리는 큰길로 접어든 흑인 아이는 두려움에 눈물을 흘렸다. 나무 아래 두 남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노예 모자의 소유주와 의사였다. 소년이 도착하기 무섭게 의사는 아이의 팔뚝을 날카로운 칼로 찔러 상처를 내고는 준비해온 천연두 ‘딱지’를 피가 나는 아이의 살갗 안으로 밀어 넣었다. 오염 안된 아이의 몸을 이용해 다량의 ‘깨끗한 백신’을 얻어내기 위해서였다.
헤럴드 경제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