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입력 2011-02-09 10:21

신종플루 백신, 기면증 유발 확인"

<앵커> 신종플루 백신이 기면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심한 졸음과 수면발작 같은 증세가 다수 보고됐다는 것인데요, 세계보건기구가 추가 조사에 나섰습니다.

제네바에서 맹찬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신종플루 예방백신이 어린이와 청소년에게서 수면장애의 일종인 기면증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세계보건기구에 의해 확인됐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어제 최소한 12개 나라에서 신종플루 백신을 접종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서 기면증이 나타났다는 보고가 접수됐다고 밝혔습니다.

기면증은 낮 시간에 심한 졸음과 수면발작 등을 일으키는 증세를 말합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2009년에 유행한 신종플루의 예방을 위해 백신 접종이 널리 이뤄진 결과, 작년 8월 이후 12개 나라에서 기면증 발병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백신접종과 관련한 부작용으로 기면증이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스웨덴과 아이슬란드,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에서 발생 빈도가 높았습니다.

핀란드 보건당국이 제약회사 글락소 스미스 클라인(GSK)의 신종플루 백신 '팬뎀릭스(Pandemrix)'를 접종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면증세를 보이는 비율이 접종을 받지 않은 어린이들에 비해 9배에 달했습니다.

유럽의약청(EMA)도 신종플루 백신과 기면증의 관계에 대한 별도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팬뎀릭스 백신은 2009년과 2010년에 전 세계 47개 나라에서 널리 사용됐습니다.

제네바에서 연합뉴스 맹찬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