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호주선 자궁경부암 부작용 논란… 백신 연관성 밝혀지지 않아
2014-11-14 국민일보
지난해 일본에서는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은 여성들이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이라는 이상 반응을 보였고, 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파장이 커지며 자궁경부암 백신 안전성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일본에서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하고 이상증세가 나타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과 근접한 한국에서 유독 크게 논란이 되면서 백신 접종률이 급감하기도 했다.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한 부작용 논란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한동안 자궁경부암 백신을 기피하는 여성들이 많았다. 자궁경부암은 세계적으로는 2분마다 1명씩, 국내에서 하루에 3명씩 사망하는 대표적인 여성암이다. 이에 지난 몇 년간 정부기관이나 학회는 자궁경부암의 위험성을 알리고 예방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캠페인을 펼쳐왔다.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은 가장 좋은 예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여성들은 이 백신에 대해 의구심이 많다. 백신 접종에 관심이 있는 여성들은 ‘백신을 10대에 맞아도 되는 건지’, ‘부작용 문제는 없는지’, ‘자궁경부암을 100% 예방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궁금해 한다. 이에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짚어본다.
지난해 일본에서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 사례가 보도되며 불안감이 높아졌다. 자궁경부암 백신의 안전성에 문제는 없을까. 주웅 이대여성암병원 부인종양센터 교수는 “백신 접종 후 발생했다고 주장되는 신경학적 이상이나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백신 접종과 선후 관계만 있을 뿐 인과관계의 증명은 되지 않았다”며 “선후관계만 보고 인과관계 결론을 내리는 것은 과학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실제 일본에서 보고된 부작용 사례는 아직까지 명확한 백신과의 인과 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일본 후생노동성에서는 이상 반응이 심인성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호주에서도 학교 집단 접종 초기 여학생들이 주사를 맞고 실신을 하는 등의 이상 반응이 보고 된 바 있지만 이 역시 백신과의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백신에 들어있는 알루미늄 성분이 원인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알루미늄염은 80년 넘게 백신에 사용됐으며 전체 백신의 80%가량이 이를 포함하고 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국제기구에서도 백신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WHO 산하 단체인 국제 백신 안전성 자문위원회(GACVS)에서는 HPV 백신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음을 밝혔다.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 팔의 통증이나 두드러기 등의 경미한 증상이 있을 수 있으나, 대부분 금방 사라진다.
소아 청소년의 경우도 HPV 예방 백신 접종이 필요할까. 주 교수는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성생활을 시작하는 연령이 되기 이전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고 설명했다. 최근 가다실 등 자궁경부암 백신은 2회 접종으로 변경·승인되며 접종의 경제적 부담을 줄였다.
백신을 맞으면 자궁경부암이 100% 예방이 될까. 주 교수는 “현재 시판되는 백신은 이론적으로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중 70%를 막아 주도록 개발됐다”며 “실제 접종을 해보니 그 보다 더 높은 예방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