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접종 부작용 난다면 겁나서 주사 맞겠나
2014-10-14 대전일보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을 호소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는 흔한 독감 예방주사 한번 맞기로 결심할 때에도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할 듯하다. 질병관리본부 국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5년간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을 호소한 사례가 1700건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 합산한 수치지만 누구라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가볍게 지나칠 사안이 아니다.
특히 부작용 사례가 증가 추세에 있는 현실이라면 보건당국은 바짝 긴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난 2010년 기준으로 3년간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지난해부터 부작용 접수 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사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예방접종을 실시한 뒤 일시적인 부작용 증상을 보이다가 가라앉으면 다행이지만 최악의 경우 목숨을 잃기도 하는 게 현실이다. 지난 2010년부터 올 8월 까지 사망자가 25명이 발생했다면 적은 숫자일 수 없다.
웬만한 예방접종은 국가에서 의무적으로 시행한다. 그런데 백신별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현황에 편차가 크다는 점도 걸린다. 대표적인 것이 신종 인플루엔자 백신이라고 한다. 이상 반응자 비율이 30% 가까이나 됐다. 유행성 독감에 걸리지 않겠다고 주사 맞은 사람 10명 중 3명 꼴이며, 백신과 개인별 이상 반응과의 인과관계를 감안한다 해도 꺼림칙하다는 느낌이 든다. 결핵예방(BCG) 백신, 폐렴구균 백신, 일본뇌염 백신 등도 빈도의 차이는 있지만 접종 부작용에서 자유롭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예방접종 부작용은 정부 보건 행정에 대한 불신을 키울 수 있는 문제다. 국민 건강관리 차원에서 시행하는 정책이 오히려 건강에 부담을 주거나 위험상황에 빠뜨릴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 정책의 실패라는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 국민 의료복지를 위한 개별정책이 국민건강을 위협한다는 것은 용인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