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계절독감 백신을 맞고 나서 숨지거나 중태에 빠진 사람이 지금까지 모두 7명입니다.

보건당국에 이어 전문가들도 백신 접종과 이들 사망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주 동안 전국 보건소에서만 180만 명이 계절독감 백신을 맞았습니다.

민간 병·의원에서 맞은 사람 까지 포함하면 수백만 명이 독감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가운데 이 달 들어 독감 백신을 맞고 숨진 사람은 5명, 의식불명에 빠진 사람도 2명입니다.

사망자수는 지난 2002년, 보건소에서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후 2005년 6명에 이어 2번째로 많습니다.

보통 석달 동안의 백신 접종 기간을 감안할 때 보름여 동안 5명 발생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따라서 백신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그룹인 예방접종 피해보상 심의위원회는 사망원인과 백신은 관계가 없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녹취:이윤성, 서울대 의대 법의학과 교수]
"사망 중 2명 부검. 3명 부검 안해. 구체적인 사례가 예방접종과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없다는 결론."

판단의 근거는 7건 모두 예방접종 뒤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인 '과민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과민반응'은 보통 접종한 뒤 30분 이내에 발적이나 부종, 심할 경우 호흡곤란 등의 증세로 나타나는데, 이들에겐 없었습니다.

또, 같은 제조번호를 가진 백신을 맞은 다른 사람들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예년에 비해 독감 백신 접종 뒤 사망자 발생이 특별히 많은 것은 사실.

우선 65세 이상 독감 백신 접종 대상자가 지난 2005년 170만 명에서 올해 350만 명으로 두배 이상 증가한 것이 이유일 수 있습니다.

여기에 고령자의 경우 평소에 갖고 있는 질환이 악화된 상태에서 백신을 맞을 경우 몸에 무리가 있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보건당국은 65세 이상 노인은 몸에 이상이 있을 경우 백신 접종 시기를 조정하고, 접종 시간을 잘 맞춰 오래 대기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을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