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을 받은 할머니 두 사람이 뇌경색 등 중태에 빠져 치료를 받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3일 수도권에 사는 77살 할머니가 보건소에서 독감 예방주사를 맞은 뒤 30분 만에 마비 증상 등으로 근처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으며, 뇌졸중의 한 종류인 뇌경색으로 진단돼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평소 고혈압과 치매를 앓아온 것으로 알려진 이 할머니는 입원 다음날인 14일 오전 상태가 위급해져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역학조사관을 보내 이 할머니가 중태에 빠진 경위, 백신과의 관련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청에는 백신에 대한 검정을 의뢰했다.
또 12일 오전에는 91살 할머니가 수도권의 한 보건소에서 예방접종을 하고 집에 돌아온 뒤 쓰러져 뇌졸중으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밝혔다. 하지만 예방접종이상반응대책협의회는 지난 14일 이 할머니에 대해 백신 부작용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고혈압에 의한 뇌졸중으로 결론을 냈다.
이에 앞서 지난 5일부터 14일까지 전국에서 5명이 독감 예방접종을 한 뒤 숨졌으나, 이 가운데 4명은 예방접종 부작용보다는 평소 앓고 있던 질환이 갑자기 악화돼 사망한 것으로 판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