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과민성 쇼크’ 추정
사망자 5명으로 늘어나
사망자 5명으로 늘어나
80대 할머니가 울산의 한 보건소에서 계절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을 한 뒤 약 1시간 뒤에 숨졌다. 이로써 올가을 들어 독감 예방접종 뒤 숨진 사람은 모두 5명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앞서 숨진 4명에 대해 보건당국이 “원래 가지고 있던 질환이 악화돼 사망했다”고 판정한 것과 달리, 이 할머니는 예방접종을 한 지 30분이 지나지 않아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결국 숨진 것으로 확인돼, 예방접종의 부작용 가운데 하나인 ‘급성 과민성(아나필락틱) 쇼크’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80살 할머니가 14일 오전 9시45분께 울산의 한 보건소를 찾아 독감 예방접종을 받은 뒤 20분 정도 대기하다가 집에 돌아가려고 보건소를 막 나선 10시5분께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인근 병원에서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오전 10시35분께 숨졌다.
의료계에선 예방접종 뒤 30분이 지나지 않아 의식을 잃은 점으로 미루어 예방접종에 대한 급성 과민반응으로 호흡곤란과 함께 의식을 잃고 사망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 할머니 역시 고령인데다 평소 당뇨·고협압·심장질환 등과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 예방접종의 부작용이 아닐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질병관리본부는 역학조사관을 투입해 이 할머니의 사망과 독감 예방접종 사이의 관련성에 대해 조사를 벌이는 한편, 해당 제조번호의 예방백신을 맞은 다른 이들에 대해서도 부작용 여부를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