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인플루엔자(계절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또 한 건 추가되면서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보름 만에 5명으로 늘었다.

울산시 북구보건소에 따르면 14일 오전 9시 45분경 며느리와 함께 보건소를 찾은 80세 할머니가 백신을 맞은 후 보건소를 나선 후 갑자기 호흡장애를 보이며 인도에 푹 쓰러졌다. 의료진은 곧바로 응급처치를 한 후 가까운 병원으로 옮겼지만 백신 접종 1시간 만인 오전 10시 35분에 사망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평소 고혈압과 당뇨로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5년 전에는 흉통으로 관상동맥 질환 진단을 받았지만 고령인 탓에 수술을 하지 못해 이후 아스피린을 복용하며 관리해 왔다고 한다. 보건당국은 일단 해당 보건소에 백신 사용을 중단하도록 조치했고, 백신으로 인한 사망인지에 대해서는 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지난 5일 서울에 거주하는 86세 할아버지가 백신을 맞은 후 귀가하다가 사망한 적이 있고, 이튿날인 6일 경기도에 살고 있는 81세 할머니와 7일 전북에 거주하는 81세 할머니도 백신 접종 후 숨을 거뒀다. 지난 9일 경기도에 거주하는 51세 남성이 계절독감 백신을 맞은 지 이틀 만에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것까지 합하면 열흘 만에 5명이 계절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셈이다.

보건당국은 51세 남성의 경우 부검 결과 독감 백신 부작용이 아닌 동맥경화증에 의한 심근경색이라고 설명했지만 계절독감 백신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보건당국은 백신과 사망을 직접적으로 연관시키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 보건당국의 한 관계자는 기온이 갑자기 낮아지면서 노인들이 가지고 있는 기저질환의 심근경색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이 시기에 백신 접종시기가 겹쳤다는 소견을 내놓고 있다.

또 이 관계자는 백신으로 인한 사망이라면 아낙필락시스라는 급성이상반응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이 같은 반응을 보인 적이 없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 후 사망사례가 발생한 경우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이상 현상으로 몰고 가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2005년의 경우 10월 25일부터 11월 3일까지 단기간에 6명이 사망한 적이 있고, 2008년에도 3명이 사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향후 백신 접종 후 사망사례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비책을 강구하는 한편 시민들에게 계절독감 백신 공포 때문에 백신 접종을 꺼리지 말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