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기획]신종플루 백신, 문제는 '부작용'
2009-09-11 , MBN
【 앵커멘트 】
녹십자가 생산한 신종플루 백신에 대한 임상 시험이 진행되면서 이제 관심은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에 모아지고 있습니다.
효과가 입증된 백신을 신속하게 생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작용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백신 개발에 있어 최악의 사건 중 하나는 지난 1976년 미국의 돼지독감 사례.
일부 지역에 돼지 독감이 유행하자 미국 정부는 전폭적인 백신 개발에 나섰고, 4천만 명이 예방접종을 받았습니다.
문제는 부작용.
수천 건의 부작용 사례와 함께 30여 명이 숨지면서 큰 파장을 몰고 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신종플루 백신 개발에서도 이런 선례를 참고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신속한 개발과 접종에만 초점을 맞췄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얘깁니다.
▶ 인터뷰 : 박병주 /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 "백신이라는 것은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에게 한꺼번에 투여되기 때문에 그럴 때 발생률이 낮으면서도 치명적인 부작용이 튀어나올 확률이 굉장히 높아집니다."
녹십자가 신종플루와 유사한 조류독감 백신의 생산 경험이 없고, 바이러스 균주를 직접 받아 백신을 만든 경험이 적다는 점도 철저한 검증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항원보강제를 사용해 백신의 양을 늘리는 방법도 일부 부작용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을 고려해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 인터뷰 : 정희진 /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항원보강제를 사용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항원 양을 줄여도 동등한 면역력을 나타낼 수 있다는 과거 자료가 있기 때문에 효과가 있을 거란 기대를 하고 있는 거죠. 그런데 그거는 임상 시험이 끝나봐야 알 것 같습니다."
정부와 녹십자는 백신 허가 시기를 앞당기면서도 안정성 관리는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예기치 못한 변수가 생기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윤여표 / 식품의약품안전청장
- "모든 서류를 미리 검토한다는 것이 신속심사의 개념이 되겠습니다. 안전성에 대한 것, 또 효능에 대해서는 철저히 검증을 하고요."
▶ 인터뷰 : 정수현 / 녹십자 전무
- "대유행 상황이라 외국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임상을 디자인해서 하고 있고요. 이러한 임상 기준은 미국 FDA가 이미 가이드라인을 밝힌 바 있습니다."
단기간에 최대 수천만 명에게 접종이 이뤄지는 만큼 접종 이후에도 부작용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대책 마련도 필수적입니다.
▶ 인터뷰 : 이재갑 /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대유행이 아니었으면 1~2년 이상 당연히 임상 결과를 수집하고 나와야 하는 상황인데요. 지금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신속하게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스탠딩 : 정규해 / 기자
- "짧은 기간 내에 충분한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결국 국내 신종플루 백신 확보의 성패를 가늠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