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백신 안전성 취약"
유재중 의원 "항원보강제 백신 부작용 더 많아"
"정부, 별다른 안전대책 강구 안해"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신종플루 백신에 사용되는 항원보강제가 부작용 위험을 더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정부가 별다른 안전대책을 강구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3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유재중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계절독감 백신 허가자료에 따르면 항원보강제가 사용된 백신은 기존 백신에 비해 더 높은 부작용 빈도를 나타냈다.
항원보강제란 항원이 체내에서 일으키는 면역반응을 증폭시키기 위해 첨가하는 물질을 말하며 백신의 항원보강제로는 알루미늄 화합물이나 상어에서 추출한 스쿠알렌 성분이 쓰인다.
식약청 자료에 따르면 스쿠알렌 성분 항원보강제 'MF59'가 사용된 노인용 계절독감 백신 '플루아드'를 2천100여명에게 투여한 결과 기존 백신에 비해 더 많은 부작용을 보였다.
주된 부작용은 접종 부위 통증과 열감, 근육통, 발열 등이며 심각한 이상반응은 관찰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독감 백신은 항원만을 이용해서 만들지만, 신종인플루엔자의 경우 강력한 면역반응을 유발하지 못하는 데다 바이러스 양이 부족해 각국 보건당국과 제약사들은 1회 접종하는 항원의 양을 줄이는 대신 항원보강제를 함께 투여하는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우리 보건당국과 백신기업 녹십자도 초기 생산량 700만도스를 제외한 나머지 500만도스에 대해서는 항원보강제로 양을 불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국내 공급될 백신 대부분은 항원보강제가 사용되는 셈이다.
그러나 플루아드의 예처럼 항원보강제를 쓴 신종플루 백신은 더 많은 이상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고 유 의원은 지적했다.
특히 신종플루 백신은 조기 허가·공급을 위해 신속심사절차를 적용함에 따라 안전성 검증이 불충분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전문가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유 의원은 "정부의 백신 대책이 물량확보와 신속 접종에만 치우쳐 안전성 문제에 대해 소홀한 듯하다"며 "항원보강제 백신이 일반 백신에 피해 부작용 빈도가 높은 만큼 제품의 안전성 검증뿐 아니라 안전한 접종 관리, 부작용 보고 체계 보강 등 강력한 안전대책이 수반돼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