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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2017 예방접종 뉴스

작성자: 안예모님    작성일시: 작성일2018-02-21 11:59:07    조회: 2,351회    댓글: 0

눈에 띄는 2017 예방접종 뉴스

 

 

  모두들 예상하는 바와 같이 올해 제일 많이 언급된 예방접종 뉴스는 안아키와 관련된 것입니다. 봄부터 시작된 보도는 잊을 만하면 이곳저곳에서 재탕하는 바람에 얼마 전까지도 텔레비전에 오르내렸습니다. 논란은 뜨거웠지만, 언론들은 일방적인 비난 외에 다른 일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 최고봉은 역시 “전 국민 수두파티하고 싶다”라는 자극적인 헤드라인으로 다른 모든 주장을 뒤덮어버린 중앙일보의 보도였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수두에 관련된 뉴스를 쭉 살펴보면 수두는 크게 늘고 있고, 대상포진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수두 백신은 방어능력이 거의 없는 것에 가까운 물백신이구요. 대상포진이 급증한 시기는 수두 백신을 접종한 시기와 거의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수두가 급증한 시기도 사실 수두 백신을 접종한 시기와 거의 맞물립니다. 이런 팩트들은 이런 가설을 유추해낼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접종하는 수두백신은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던 균주와 미세하게 차이가 있었다. 그런 이유로 원래 수두는 그대로 유행하고, 생백신인 균주에서 오는 바이러스로 인해 새로운 형태의 수두가 유행하고 있다. 새로운 수두 바이러스에 면역이 없는 성인들에게 대상포진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가설이 가능한 이유는 수두 백신이 전혀 효과가 없고, 그나마 적게 앓는다는 주장도 최소한 우리나라에서는 틀렸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의료계에서는 수두 백신이 효과가 없자, 백신을 두 번 접종하자는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는 뉴스도 있습니다. 효과가 없는 죽은 태아의 유전자가 포함된 백신을 두 번 놓자는 주장입니다. 효과가 없는 이유가 단지 그 백신이 불량이라는 아주 쉬운 이유를 찾기는 싫은 탓일까요?


  전 질병관리본부장이 퇴직하고 얼마 되지 않아 제약회사의 사장으로 갔습니다. 우리나라 공직자 윤리법에 따르면 고위 공직자들은 퇴직 후 3년간 유관분야에 취업이 제한됩니다. 그런데, 양병국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퇴직한 지 6개월도 되지 않아 대웅제약 계열사 사장으로 취업했습니다. 그냥 곱게 시간이 되어 물러난 것도 아니고 전국민을 메르스 공포로 몰아넣었던 ‘죗값’으로 물러난 사람입니다. 공직자윤리법에는 독소조항이 있는데, 그것은 공직자윤리위가 취업을 승인하면 ‘프리 패스’가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공직자윤리위의 구성을 보면 일단 차관급 4명이 포함됩니다. 차관급이라면 내일 모레 나갈 사람들인데, 이 사람들한테 ‘선배’들의 취업을 승인하는 일을 맡긴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이런 인적 구성의 폐해는 윤리위의 심의결과를 보면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2016년 공직자윤리위에 취업승인을 요청한 사람 16명 중 15명이 ‘프리 패스’를 받았습니다.


  군대에서 과다하게 수은이 들어간 독감 백신을 맞고 상해를 입은 제대 군인이 승소한 뉴스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뉴스가 독감백신 속 첨가물인 수은으로 인한 상해가 인정받은 줄 알았는데, 여러 다른 매체의 기사들을 종합해서 보니 뭔가 좀 이상했습니다.
기사 속 A씨는 독감 백신을 맞고 접종 부위에 심한 통증을 느껴서 검사를 받았더니 혈중 수은 농도가 지나치게 높았고, 접종 부위에도 수은이 남아있어서 수술을 했다고 합니다. A씨는 당시 의무대에서 수은 체온계가 자주 깨졌다는 것을 기억해내고 그것으로 인해 독감백신이 수은으로 오염되어 문제가 생겼다고 주장했고, 재판부는 그것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이 일어난 2004년 독감 백신에는 원래 수은이 들어
있었습니다. 군대에서 사용되는 백신은 다회용 백신으로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백신이며, 수은 함량이 대단했습니다. 체온계가 깨져서 독감 백신이 오렴됐을 가능성보다는 원래 그 백신 자체에 들어있던 수은일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이는데, 판결은 참 아이러니하네요.


  현재 자궁경부암 백신은 무료로 접종되고 있는데요. 보도에 따르면 이 무료 접종률이 지역별로 큰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전국에서 제일 높은 곳은 충남 청양군으로 73.7%이고, 제일 낮은 곳은 경기 과천시로 22.2%입니다. 세종시 이전으로 많이 빠져나가기는 했지만, 과천시는 여전히 공무원들과 그 가족들이 많이 사는 곳입니다. 단순한 통계 수치로 많은 것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정보가 많이 주어진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의 선택 차이가 아닐까요? 

*** 이글은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한 모임에서 발행한 계간 <부모가 최고의 의사> 20호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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