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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R(홍역, 볼거리, 풍진) 백신이 나아갈 방향 2

작성자: 안예모님    작성일시: 작성일2016-12-31 12:35:42    조회: 2,248회    댓글: 0

이 글은 계간 "부모가 최고의 의사" 9호에 실린 글입니다. 

 

공부합시다, 예방접종

 

MMR(홍역, 볼거리, 풍진) 백신이 나아갈 방향 2

 

»»김인순 (사무국장)

 


  우리나라 홍역 유행의 역사


  우리나라는 1960년대 초반 홍역 백신이, 1970년대 후반에 MMR 백신이 도입됐다. 1985년 MMR 백신을 국가 예방접종으로 지정했고, 1989~1990년과 1994년에 홍역이 유행하여 1997년 1차 접종 외에 4~6세에도 홍역을 추가적으로 접종하도록 권고했다. 하지만 2000년부터 영덕, 포항, 영주 지역을 중심으로 5만 명 이상의 홍역 환자가 발생하고 7명이 사망하는 홍역 `대유행이 발생했다. 2000년 당시 국립보건원에서 실시한 전국 홍역 면역도 조사결과 홍역 항체 양성률은 89.4%였다.8 참고로 이 수치는 백신접종률이 아니며 홍역항체 검사를 통한 항체양성률을 나타낸다.

 

  그렇다면 유행 시 홍역접종률은 어느 정도였을까? 홍역 대유행이 시작됐던 영덕지역의 당시 접종률은 무려 96.4%로 상당히 높았다.9

질병관리본부가 조사한 초등학생의 접종률도 95.1%였다.10 영덕지역과 함께 홍역유행 근원지였던 영주를 살펴보면 접종군이 나 비접종군이나 발병률은 큰 차이가 없었다. 홍역에 가장 많이 걸린 연령대인 중고생의 경우 접종자에게서 홍역이 더 많이 발병했으며, 절반가량이 2차 접종을 실시한 상태였다. 심지어 백신항체가도 시간이 가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고등학생의 경우 백신의 효능이 -7.0%(접종군이 비접종군보다 더 많이 병에 걸렸다는 의미)로 계산됐다.11 2000년 경남 서부지역의 홍역을 분석한 자료도 비슷한 결론을 내고 있으며, 홍역이 집중됐던 8~12세 환자의 절반 이상이 2차 예방접종을 실시했으며, 항체검사 결과 62.6%가 홍역 항체가 형성되어 있지 않았다.12 홍역 유행시 인구 10만 명당 연령별 발생률 분포는 10세가 473.3명으로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였고, 다음으로 12개월 미만이 422.4명으로 높았다.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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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그림은 홍역 대유행 당시 보건당국의 움직임을 보여준다. 홍역이 유행하자 심의위원회를 꾸리고 면역도를 조사하는 등의 과정을 거치다가 홍역 발생이 거의 종식된 2001년 5월부터 집단 예방접종 사업을 시작했다. 백신으로 홍역이 종식된 것이 아니며 홍역이 사그라진 시점에 백신이 대량 접종됐다. 결과는 급성 뇌증, 무균성 뇌막염,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 불안반응, 아나팔락시스, 길랭바레증후군 등 수많은 부작용의 속출이었다.

 

  2000~2001년 유행 후 발표된 국립보건원의 조사에 의하면 홍역 환자 21,188명 중 74.8%인 15,852명이 1차 MMR 백신접종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건은 그동안의 홍역 백신정책이 실패했다는 가장 강력한 근거가 됐다. 이 대유행 이후 추가접종의 강력 권장과 학교 입학 시 예방접종 서류 제출 등의 강압적인 정책으로 예방접종률은 역사상 유래가 없을 정도로 높아졌지만 홍역은 서서히 그 고개를 다시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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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역 환자수를 보면 홍역 대유행 이후 잠잠하다가 2007년부터 3~4년의 주기를 가지고 서서히 소규모 유행이 일어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홍역 유행이 주기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과학적 사실이다. 소규모 유행이 반복되다가 대규모 유행이 일어나는 방식이 홍역이 지금까지 지구상에서 살아온 방식이었다. 지금 우리는 홍역이 ‘생활습관’을 바꾸기를 바랄 수밖에 없는 상

황에 놓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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