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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R(홍역, 볼거리, 풍진) 백신이 나아갈 방향 1

작성자: 안예모님    작성일시: 작성일2016-12-31 12:31:10    조회: 2,706회    댓글: 0

이 글은 계간 "부모가 최고의 의사" 9호에 실린 글입니다. 

 

공부합시다, 예방접종


MMR(홍역, 볼거리, 풍진) 백신이 나아갈 방향 1

 

»»김인순 (사무국장)

 

 

 

  사라진 질병이라고 여기던 홍역이 최근 세계 여러 나라에서 발생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말 시작된 홍역으로 15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했다. 중국도 1년 전과 비교하여 230% 가량 홍역이 증가하고 있다. 1세 아동의 백신접종률이 97%로 높은 독일은 상황이 심각하여, 올해 1월 한 달간 인구 수 대비 홍역 발병률이 미국의 10배에 달한 다. 우리나라도 지난해에 비해 홍역 환자가 4배 이상 늘었다.

 

  홍역의 유행은 근래의 현상만은 아니다. 사실 홍역 백신이 도입된 이후에도 홍역의 유행은 간헐적으로 계속 있어 왔다. 이것은 홍역 백신을 접종하지 않아서 생긴 문제라기보다는 홍역 백신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과학자들이 말하는 집단면역을 위한 조건에 충분히 부합되는 상황에서도 홍역은 유행한다. 1985년 미국 텍사스에서는 청소년들에게 홍역이 유행했는데 당시 학생들의 백신접종률은 99%였다. 같은 해 몬태나에서는 학생의 98.7%가 예방접종을 했지만 홍역이 유행했다.1  1988년 콜로라도 대학에서도 98%가 백신을 접종했음에도 홍역이 유행했다.2 1983년 일리노이 지역의 고등학교에는 모든 학생들이 100%접종을 한 상태에서도 홍역이 발생했다.3

이렇듯 홍역의 유행은 비접종자에게 기인한다기보다는 홍역 백신이 실패했기 때문이다.

 

  홍역과 홍역 백신 부작용

 

  홍역은 급성 전염병으로 홍역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하며, 전염성이 매우 강하여 접촉자의 90% 이상이 발병한다. 발열, 콧물, 결막염, 홍반성 반점, 구진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며 질병 특유의 점막진을 특징으로 한다. 한 번 걸린 후 회복되면 평생 면역을 얻게 되어 다시는 걸리지 않는다.

  치료법으로는 기침, 고열에 대한 대증요법이 쓰인다. 홍역의 합병증으로는 호흡기 질환이 있으며, 주로 기관지염, 폐렴의 형태로 나타나는데 전체의 4% 정도이다. 중추신경계 합병증으로는 매우 드물지만 뇌염이 생길 수 있다.

 

  홍역 후 뇌염에 관해 연구한 전북대 의과대학 소아과학교실 연구4를 살펴보면 홍역으로 뇌염이 일어나는 원인은 주로 바이러스의 직접 침범한다기 보다는 자가면역반응에 의한 탈수초화에 의해 일어난다고 했다. 이 보고서는 발진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혈청 및 뇌척수액에서 홍역 바이러스가 발견된 뇌염 환자의 사례도 보고했다.

  홍역 백신은 생백신으로서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포함되기 때문에 홍역을 일으킬 수 있다. 홍역 백신으로 발생되는 홍역의 경우 홍역 특유의 발진이 일어나지 않는 비정형 홍역인 경우가 많은데, 이런 비정형 홍역의 경우에도 자가면역반응으로 인한 뇌염이 일어날 수 있다. MMR 백신의 부작용으로는 홍역, 발열, 발진, 경련, 관절염, 뇌증, 혈소판 감소증, 아나팔락시스 등이 있다.

 

  홍역과 홍역 백신이 일으키는 뇌염은 둘 다 비슷한 기전이 있다고 볼 수 있다. 2007년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소아과학교실의 연구5에는 예방접종 후 뇌염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은 중추 신경계의 탈수초성 질환으로, 일반적으로 바이러스 감염이나 예방접종 후 1~2주의 잠복기를 거쳐 신경학적 증상을 나타내며, 뇌 자기공명영상에서 다발성의 병변이 관찰된다."

 

  홍역으로 인한 뇌염환자를 연구한 전북대 의과대학의 연구를 보면6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극히 드물게 홍역을 앓고 난 후 바이러스가 지속적인 감염을 일으켜 중추신경계 내에서 발견되는데 매우 천천히 발병하여 홍역을 앓고 난 후 평균 7년 뒤에 발병한다. 홍역을 앓고 나서 동반되는 감염 후 뇌염의 발병기전은 아직도 많은 논란이 있으나 초기에는 홍역 바이러스의 직접적인 침범에 의해서 일어나고 후기에는 자가면역반응에 의한 탈수초화에 의해 일어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이전까지는 뇌척수액에서 홍역 바이러스 특이 항체나 홍역 바이러스가 유도하는 인터페론이 검출되지 않는 소견과 중추신경계에서 홍역 바이러스의 분리나 항원 및 라이보핵산RNA이 확인되지 않았고, 혈관 주변부의 탈수초화 등의 소견을 바탕으로 홍역 후 급성 뇌염이 주로 바이러스의 직접적인 침범보다는 자가면역반응에 의한 탈수초화에 의해 일어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었다. 발진이 없었던 급성 뇌증 환아들의 혈청 및 뇌척수액에서 홍역 바이러스가 발견됨으로써 홍역 바이러스의 직접적인 침범에 의한 가능성도 여전히 제시되고 있다."

 

홍역 백신접종 후 끊임없는 퇴행을 보고하는 발달장애 아이들도 위에서 보이는 홍역의 후유증과 비슷한 증상을 보고하고 있다.


  홍역 백신의 역사


  홍역은 1900년대 이전까지 크게 유행했고 이로 인한 사망률도 높았다. 영국의 경우 1807~1812년에 전체 사망자 중 홍역으로 인한 사망자는 11%였으며, 1867~1872년 파리 고아원의 아이들 49%가 홍역으로 사망했다. 이후 홍역은 점차 줄어들어 1900년대 중반부터는 홍역으로 사망할 가능성은 거의 0%로 떨어졌는데, 아이러니하게도 홍역백신은 이 시기에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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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은 1978년에 세계에서 처음으로 홍역 퇴치계획을 수립하여 예방접종을 강화했다. 예방접종으로 홍역이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1983~1988년에 매년 3,750명 수준으로 다시 증가됐다. 이에 한 번의 백신접종으로는 효과가 적다고 판단하여 초등학교 입학 전에 추가접종을 시작했다. 미국은 이미 2000년에 홍역 퇴치선언을 했으나, 근래 다시 찾아온 홍역은 이 선언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캐나다도 홍역 백신을 미국과 비슷한 시기에 도입했지만, 100% 접종률을 보이는 지역에서도 홍역이 유행했고, 1995년에는 미주국가 홍역 발생의 40%를 차지했다. 유럽에도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은 홍역이 계속 발생하고 있으며, 유럽에서 집단 예방접종을 처음 시행한 영국의 경우 2010년 이후 홍역이 재출현하고 있다.

 

 아프리카 지역은 홍역이 주기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이 지역의 홍역 유행 원인은 두 가지로 설명되고 있다. 홍역접종률이 낮아 홍역이 유행한다는 의견과 주민들의 낮은 영양상태와 비위생적인 주거환경으로 감염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만한 면역기능이 낮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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