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계간 "부모가 최고의 의사" 1호에 실린 글입니다.

예방접종은 경련을 일으킨다 1

​  *** 우리 아들 6개월이 되어서 b형간염 3차 예방접종을 맞추러 보건소에 갔어요. 워낙 주사도 잘 맞고 울음도 짧아서 크게 걱정 없이 갔어요. 아기 컨디션도 좋았고, 열도 없었어요. 기침을 좀 하긴 했지만 괜찮다고 하셨구요. 주사바늘이 들어갔는데도 처음엔 아기가 멍하게 가만히 있길래 진짜 주사 잘 맞는다고 웃으면서 보고 있었어요 근데 아기가 이상해지더라구요. 다 맞자마자 아기 팔다리가 구부러져 굳고 경련을 하더라구요. 숨을 못 쉬고 얼굴이랑 입술이 파래져서 거품까지 물고. 너무 놀라서 어찌할 줄을 모르고 소리만 지르고 있었죠.
  그때 선생님이 와서 응급처치를 해주셨어요. 정말 다행히 아기는 혈색이 돌아오면서 괜찮아졌어요. 시간이 좀 지체됐어도 정말 잘못됐었을 거예요 너무 놀라서 눈물만 나고.
  보건소에서 구급차 불러주셔서 대학병원 응급실에 갔어요. 피검사 소변검사 뇌파 MRI 검사받았구요 결과는 다 정상 나왔구요. 병원측에서는 주사때문에 그런건 절대 아닐거라고 얘기하시구요. 접종 4일후 새벽에 자던 아기가 또 열이 나며 경련이 와서 대학병원으로 데려갔었습니다. 같은 날 아기는 3번이나 경련이 더 왔구요.

  *** 수두랑 MMR 접종하고 일주일 뒤 일본뇌염과 A형간염접종을 했어요. 접종하기전 체온이 36.9였구요. 접종하고 나서 10~15분뒤 눈동자가 위로 올라가고 아기띠를 하고 있어서 정확히는 보지 못했지만 팔다리에 강직도 있었구요. 발작이 3~5분정도 뒤에 애가 축 처지더라구요. 전체적으로 힘이 빠진 상태처럼 울긴 우는데 소리도 약하고 선생님께서 3~4분 안고 계시다가 정신이 좀 더 또렷해지면서 제가 안았습니다. 저에게 안기고는 계속 울고 잠이 많이 오는 것 같았어요. 잠들다 깨고 반복하더라구요. 이때까지 감기 한번 한 적 없구요. 병원에선 접종때문은 아니라고 딱 잘라 얘기 하더라구요.

***  DTaP랑 소아마비 2차접종을 했어요. 소아과에서 좋은 거라고 맞췄는데 다음날 오후6시경에 손을 바들바들 떨고 있는 거예요. 접종한 소아과에 가니까 큰 병원 가라고 해서 가보니 내일까지 기다려보고 계속 그러면 뇌파검사 하자고 해서 집에 왔는데, 다음날 아침 손 바르르 떠는 것과는 비교도 안 되게 젖먹다가 몸과 손을 세게 5초 정도 흔들었습니다. 잡아도 경련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저녁에 젖 먹다가도 아침처럼 세게는 아니어도 팔과 머리를 약간 흔들었습니다. 

*** DTaP와 소아마비 2차를 접종했습니다. 오후 4시쯤 접종하고 2시간 후부터 열이 37.8도로 나기 시작해서 다음날 오전 9시쯤 37.4도로 내려가면서 서서히 없어졌습니다. 변도 묽고. 우유를 먹는데 갑자기 경련을 짧은 시간 4초정도 일으키더군요. 다음에 먹을 때 우유를 먹으면서 머리를 마구 흔들어요. 너무 놀라서 우유꼭지를 뺐더니 서서히 멈추더라구요. 다음에 경련이 일어났을 때는 손과 발까지 떨더군요. 머리는 마구 흔들고.

*** 수두와 MMR주사를 맞고 4일후에 아무 이유없이 열도 없는 경기를 하루종일 했습니다. 멍한 상태로 있다가 침도 잘 안 흘리던 아기가 침을 흘리고는 씩 웃다가 팔다리에 경미한 경련을 해서 놀란 마음으로 병원으로 들고 뛰는 중에 괜찮아졌습니다. 병원에서 집에 와서 한숨 재우고, 젖을 물렸는데 아가가 젖도 제대로 못 물더니, 팔다리가 전보다 더 심하게 뻣뻣해지고 입도 돌아가고, 손발이 뒤틀린 상태로 굳어져서 병원응급실로 뛰어가 주사를 맞고 정신 돌아오더니 다시 팔다리 경미한 경련을 해서 주사를 또 맞고.

***  15개월 때 독감1차를 맞고 그날 밤 열이 나며 경련을 처음 했습니다. 열흘이 지나 갑자기 시작된 고열에 하루에 3번 열성경련을 했습니다. 입원했고 온갖 검사로 아이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되었고 중이염도 왔다고
하더군요. 아기가 열경기 할 때 모습은 몇 달이 지난 후에도 눈물이 날 정도로 보기 힘든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