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계간 "부모가 최고의 의사" 10호에 실린 글입니다.
공부합시다, 예방접종
국내 유통 중인 일본뇌염 백신 분석
»»김인순 (사무국장)
『서상목 보사부장관이 3일 뇌염 백신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국민들에게 뇌염 예방접종을 받도록 당부한 가운데, 뇌염 예방주사를 맞은 국교생이 또 다시 사망한 사실이 밝혀졌다. 인천 길병원에 따르면 인천 연안국교 3년 최은미양(9)이 4월27일 학교에서 뇌염 예방주사를 맞고 2주일쯤 지난 뒤 고열과 구토, 발작마비 등 뇌염증세를 보여 병원에 왔으나, 입원 5일만인 지난달 18일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최양의 아버지 최봉국씨(41)는 “은미가 뇌염 주사를 맞고 나서 열이 나고 두통증세를 보여 감기인줄 알고 집에서 치료를 하다 병원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병원은 사망진단서에서 최양의 선행 사인을 뇌염, 직접 사인을 연속성 발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최양처럼 뇌염 주사를 맞은 뒤 뇌염 증상을 보인 어린이가 잇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9일 경기 구리시 모병원에서 백신을 접종한 권모군(4)도 고열과 구토 증세를 보여 30일 서울대 병원에 입원했다. 서울대병원은 뇌척수액 검사결과 권군이 뇌염을 앓는 것으로 판명돼 현재 치료중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지난달 19일 학교에서 단체접종을 받고 반 혼수상태에 빠진 김미선양(8.서울난우국교 3년)등 뇌염 접종 후 뇌염증세를 보인 어린이는 모두 4명에 이르고 있다.1』
위 기사와 같이 1994년부터 일본뇌염 백신접종 후 사망사례가 연속적으로 발생했다. 그동안 접종을 권장만 하던 정부는 일본뇌염 백신 부작용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지자 예방접종피해대책위를 꾸리고 조사활동을 벌였다. 백신 부작용 피해자들은 백신 외에 특별한 이상을 찾지 못했고 국가에서는 처음으로 예방접종 부작용 피해보상을 해주었지만, 안전하다고 여겨왔던 백신으로 사망했다는 사건은 당시 사회적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일본뇌염이 수천 건 발생했던 1960년대에 비해 현재는 일본뇌염이 한해 1~20건 정도만 발생되고 있고 걸리는 연령층도 노년층에 집중되어 있다. 병의 양상이 많이 변했지만 일본뇌염 백신접종은 여전히 시행되고 있다. 여전히 부작용은 끊이지 않으며 사망, 중추신경계장애 등 심각한 부작용을 겪은 케이스가 보고되고 있다.
일본뇌염 백신접종으로 부작용이 많이 발생하자 다른 백신과 다르게 다양한 제조방식의 백신이 개발되었으며, 크게 사백신, 생백신, 그리고 베로세포 백신으로 나눌 수 있다.
일본뇌염 사백신은 쥐의 뇌조직에서 성분을 추출하여 만들어진다.
쥐의 뇌를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시킨 것을 포르말린 등으로 불활성화 하는 단계를 거쳐 만들어지며, 아무리 정제과정을 거치더라도 쥐의 뇌조직이 백신성분에 남아있다. 일본에서는 이 백신으로 뇌염 등의 부작용을 겪은 이들을 조사했더니 사백신 속의 쥐 뇌조직 MBP이 검출됐고, 사백신 접종을 2005년부터 중단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사백신 사용을 자제하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사백신이 녹십자의 일본뇌염백신으로 접종되고 있다.
우리나라에 유통 중인 일본뇌염 백신인 생백신은 중국에서 생산되며, 씨디 제박스란 이름으로 유통된다. 생백신은 살아있는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약하게 만드는 ‘약독화’라는 방식으로 제조된다. 만드는 과정은 쥐에게 모기로부터 얻은 바이러스를 주사하고 이 바이러스를 꺼내 다른 쥐에게 주사한다. 이 과정을 반복하여 햄스터 신장세포에서 배양하고 이를 다시 쥐에게 주사한다. 이를 햄스터 신장에서 기르고 이 과정을 몇 번 거쳐 바이러스를 추출하여 젤라틴이나 기타 첨가물과 함께 냉동건조해 가루로 만든다.2
생백신은 사백신의 접종횟수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비교적 최근에 도입된 백신이라 안전성에 대한 조사가 부족하고 여러 동물을 거치는 동안 확인하지 못한 동물의 병원체가 오염될 수 있지만 따로 처리하는 과정이 없어 이 오염체가 접종자에게 감염될 수 있다. 생백신 생산과정에 사용되는 바이러스 종자, 햄스터 신장세포 등의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베로세포 백신은 최근에 개발된 백신으로 사백신과 생백신으로 나뉜다. 베로세포 사백신은 소아마비 백신과 광견병 백신의 배양배지로 사용되고 있는 원숭이 신장세포인 Vero 세포에서 배양한 백신이다. 일본의 Kaketseken사의 Encevar제품의 원액을 보령과 녹십자에 서 들여와 세포배양 일본뇌염백신이라는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백신은 일본에서 이전의 일본뇌염 사백신 접종 후 사망 및 중증신경계 장애가 발생하자 접종을 중단하고 안전한 백신을 제조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개발됐다. 베로세포 자체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베로세포라는 것이 암세포와 유사한 기전을 지녔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세포들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죽게 되어있으나, 베로세포는 영양분만 계속 제공하면 계속 삶을 지속하는 세포이다. 계속적으로 살아있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실험실에서 많이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이 특성은 암세포의 특성과 유사하고 실제 제조과정에 사용되는 원숭이 신장세포는 SV-40 바이러스로 암이나 에이즈 같은 중증질환을 일으킨다는 보고가 있었으며, 현재 사용되는 백신도 오염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더구나 안전한 백신을 위해 도입됐던 이 백신도 백신 부작용을 줄여주지 못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새로운 베로세포 백신 도입 후 기존보다 2배가 넘는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백신에 대한 의견이 갈리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양승조 의원은 세포배양 일본뇌염 백신이 기존의 사백신보다 중증 부작용 발현율에 큰 차이가 없으며, 이 베로세포 백신 도입과 정에 윤리적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이 제품을 시판하고 있는 보령제약의 백신 임상연구 책임자가 국가예방접종위원회 위원장을 겸했으며, 제조회사 책임자이자 예방접종위원회 위원장인 그는 각종 일본뇌염 분과위원회 회의 참석 및 2014년 10월에는 위원장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해 “베로세포 유래 일본뇌염백신 도입을 적극 권고한다.”는 결정을 내리는 등 국가예방접종사업 도입을 결정했다는 것이다.3 이것은 실험도 본인이 하고, 도입도 본인이 하는 비윤리의 극치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질병관리본부의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운영규정을 보면 <위원은 일신상 이유나 백신제조회사와 업무 또는 재정관계 성립 및 기타 공적 업무수행이 어려울 경우 자발적으로 사퇴>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측은 뒤늦게 위원장이 임상시험을 진행한 사실을 파악했지만,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어이없는 판단을 내렸다. 이러한 비윤리적인 상황 속에서 이 백신은 5월부터 국가예방접종으로 편입되어 무료로 접종되고 있다.
세포배양 방식의 생백신은 사노피 파스퇴르의 ‘이모젭주’라는 이름으로 시판되고 있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의 유전자 일부를 살아있는 황열병 바이러스에 삽입한 백신으로 유전자조작 백신이다. 기존의 유전자 조작백신으로는 B형간염 백신을 들 수 있는데 이 백신으로 유전자 조작 백신이 또 하나 추가된 것이다. 유전자조작 방식은 과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여 한쪽에서는 과학계의 커다란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한편에서는 유전자 조작방식으로 어떠한 부작용을 초래할지 짐작도 할 수 없다며 위험하다고 맞서고 있다.
*** 이 기사는 여기서 줄입니다. 이 자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계간 10호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