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계간 "부모가 최고의 의사" 6호에 실린 글입니다.
발행인 칼럼
가만히 있으면 안 되는 바다
»»류재천 (대표 / 발행인)
가슴이 먹먹하다 못해 막막하다. 앞으로 한동안 바다에서 낭만이란 단어를 떠올리긴 힘들 것 같다. 수많은 꽃다운 아이들과 힘없이 사그러간 희생자들이 아직 가슴에 있는데, 세월은 무심하게도 계속 흘러간다.
“전원 구조”
이 말이 처음 나왔을 때,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그 말이 속절없는 오보라는 것은 절망스런 일이었다. 사고가 일어난 과정이 속속들이 파헤쳐 지면서 우리는 다시 한 번 우리나라의 치부를 엿보게 됐다. 아무렇게나 이뤄지는 안전검사, 정부와 업체의 밀착, 주먹구구식 사고 처리 과정에서 우리는 “관피아”니 “해피아”니 하는 말을 일상적으로 뉴스에서 듣게 됐다. 공권력은 유족들에게 친절하게도 ‘정보형사’를 비밀리에 붙이기도 했다.
이것은 이번 세월호의 문제만이 아니다. 아무렇게나 이뤄지는 안전검사, 정부와 업체의 밀착, 주먹구구식 사고 처리 과정은 ‘예방접종 분야’에서 너무나 쉽게 보이는 일이다. 세상의 그 어떤 백신도 정상적인 플라시보(가짜약)를 사용해서 안전 검사를 하지 않았다. 이번 호에 다뤄지고 있는 Hib만 해도 국가통계도 없이 백신을 도입했다. 우리나라는 사실 백신에 대한 원천기술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백신들이 허가되는 과정을 살펴보려면 미국이나 다른 나라들에서 자료를 구해야 한다.
미국의 사례를 본다면 질병관리본부장을 하다가 백신회사 사장이 되는 경우는 흔하게 일어난다. 백신 특허권을 가진 사람이 백신을 필수접종으로 만들고, 백신을 허가하던 공무원이 백신회사의 임원이 되는 일 등이 이미 상식처럼 되고 있다.
우리나라 식약처나 질병관리본부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퇴직하면 어디로 가는지 우리는 알고 있지 못하다. 그들이 백신을 허가하고 감독하는 과정에서 업체 사람들과 어떤 식으로 만났는지도 모른다.
“전원 청렴”
이들이 이럴 것이라 완벽하게 믿고 싶다. 이 말이 속절없는 오보로 드러나서 절망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3년과 2014년에 무료접종으로 편입된 백신에만 1~2천억원의 세금이 사용된다. 지금까지 사례로 봐서 한번 무료접종으로 들어온 백신은 절대 다시 유료가 되는 일은 없다. 그렇다면 백신회사는 우리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1년에 천억 이상의 세금을 가져간다. 그들은 대부분 우리나라 회사들이 아니다. 다국적 회사들로 국부가 유출되는 것이다.
공무원들이 청렴할지는 몰라도, 이 회사들이 무료접종을 이끌어내기 위해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 믿을 만큼, 우리가 순진하지는 않다. 이 사람들이 예방접종자문위원회 전문가들과 어떤 식으로 연결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무료접종으로 편입시키기 위해 이들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 모른다. 그 활동이 적법적이든 불법적이든,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들의 활동을 전혀 모른다는 것이다.
감시하는 곳이 없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배를 구조변경하고, 그것을 감독하는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들을 감시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안전에 있어 큰 구멍이다. 우리 모임은 민간단체 등록을 거부한 경기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경기도가 애꿎게 소송당사자이긴 하지만, 이 일은 경기도가 질병관리본부와 협의하여 진행한 일이다. 한 마디로 감시 받기 싫다는 말이다.
이번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참 고통스럽게 익숙한 말을 들었다.
질병관리본부와 소아과 의사들이 우리에게 했던 말은 사람들을 버린 선원들이 했던 말이다.
“가만히 있으라!”
전문가들이 알아서 하니까, 너희 같은 시민들은 가만히 있으라고 한다. 이 말은 이번 민간단체 등록 거부과정에서도 들은 말이다. 지금 까지 가만히 있었다. 그 대가가 무엇이었나? 아픈 아이들이다. 속절없이 죽어간 아이들이다. 백신 맞고 몇 시간 있다가 죽어도 백신 때문에 죽은 것이 아니라는 ‘전문가’들의 말만 믿고 우리가 이 침몰하는 배에서 구명조끼 하나 없이 계속 아이들을 키워야 하는 것인가!
아이들은 더 이상 우리 어렸을 때 그렇게 평범하게 건강한 아이들이 아니다. 한 집 건너 하나씩 아토피, 천식, 알레르기, 비염, 축농증 등을 앓고 있다. 예전에는 듣고 보지도 못했던 당뇨와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아이들도 많다. 이제는 이런 것 하나 없는 아이들이 없을 정도가 됐다. 이제는 아픈 것이‘ 평범’한 것이 됐다. <부모가 최고의 의사>에는 백신이 이들 질병을 일으킨다는 과학적, 경험적 증거들을 계속 제시하고 있다. 이런 증거들은 한두 가지가 아니라, 너무 많아서 그 중에서 고르는 것이다.
백신이 자폐증을 일으킨다는 피할 수 없는 증거들도 속속 발표되고 있고, 미국 정부는 2009년 백신이 자폐증을 일으킨 한나라는 소녀에게 거액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38명당 1명이라는 자폐증 통계를 가지고 있다. 우리 아이들은 전 세계 어떤 나라들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비율로, 그리고 더 빠르게 자폐아가 되어 가고 있다. 또, 1년에 100명이 넘는 아가들이 이유 없이 죽었다는 의미의‘ 영아돌연사’가 사인이다. 백신이 영아돌연사를 유발할 수 있다는 문제 제기는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얼마나 더 많은 아이들이 죽거나 다쳐야‘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그만할 것인가!
세월호 사고를 규명하자는 사람들과 안전한 배를 만들자는 사람들에게도 “안티 여객선”이라는 딱지를 붙일 것인가! 우리는 지금 수천 수만의 아이들이 영구적인 장애와 평생의 질병이라는 바다에 빠지는 것을 힘없이 보고 있는 중이다. 안전 점검이 제대로 되지 않은 배를 띄우고 있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통계와 안전점검도 없이 예방접종을 무작정 시행하는 현재의 예방접종은 ‘가만히 있으면 절대로 안 되는 바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