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계간 "부모가 최고의 의사" 5호에 실린 글입니다.
자연치유
건강한 육아를 원한다면 기초체력을 길러야 합니다
»»김효진 (살림닥터 / 한의사)
우리 셋째가 고등학생이 되더니 제법 진지하게 예방접종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백신이 무엇인지, 백신접종은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인지, 왜 엄마는 우리에게 백신접종을 적극적으로 막으셨는지 등등. 우리 셋째에게 설명한 내용을 여러분에게 그대로 전하려 합니다. 복싱도장에 다닌 적도 있고 복싱을 좋아하기 때문에 복싱에 비유해서 말했습니다. 백신접종을 일종의 스파링으로 설명했습니다.
복싱선수가 시합 전에 다양한 선수들과 스파링을 하지? 인사이더도 있고, 아웃사이더도 있고, 어떤 선수는 한방이 있고……. 그런 다양한 선수들과 스파링을 하다보면 똑같은 그 선수가 아니어도 비슷한 스타일을 만나면 스파링을 했느냐 안 했느냐가 중요하게 되지. 물론 완전히 처음 만나는 스타일의 선수라도 신중하게 상대하면 못 이기라는 법도 없지만 스파링을 해보는 것이 훨씬 유리하겠지. 바로 이런 이론으로 만들어진 것이 백신이야. 그러니까 좋은 것이라고 할 수 있지.
그런데 두 가지 문제가 있어. 하나는 백신만능주의가 되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화학첨가물이야. 어찌 보면 다 뭉뚱그려 하나의 문제라고 할 수도 있어. 백신만능주의가 아니라면 방부제와 화학첨가물의 위해성이 공론화된 문제가 되어서 지금처럼 백신이 널리 마구잡이로 쓰이지는 않았을 테니까.
복싱 이야기로 돌아가서 말하면 기초체력을 기르고 기본 기술을 스스로 연습하고 익히는 기본 운동을 할 시간에 온통 스파링만 하고 있는 것과 다름이 없어. 스파링도 과하면 다치고 쓰러지고 결국 시합을 못하게 만들잖아. 독성 화학물질들도 너무나 치명적인 문제를 야기하고.
너무 어린 아기들이 태어나자마자, 숨 쉬는 것도 다 익히기 전부터 몸도 스스로 못 가누는 상태에서 자신에게는 너무나 과한 상대와 함께 스파링을 자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가끔 환자들에게 이런 표현을 씁니다. 요즘 아이들은 용가리통뼈들 같다고 말이죠. 백신이다 양약이다 해서 그렇게 방해를 하는데도 저만큼이라도 자라는 것을 보면 유전적으로 용가리통뼈들만 태어나나 보다고 말입니다.
백신이 나쁘다 아니다를 떠나서 기초체력이나 기본기를 먼저 점검해야 하지 않을까요? 밥은 잘 먹는지, 똥은 잘 싸는지, 잠은 잘 자는지, 운동능력 발달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심리발달은 순조로운지 등을 먼저 신경써야한다는 말이죠. 또 독한 백신접종이 도리어 내 아이의 정상적발달을 방해하는 요소는 되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 봐야하지 않을까요?
알레르기도 많은 부분 백신 때문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있습니다. 스파링으로 비유해서 말하자면 너무 무리한 상대를 만나서 말만 스파링이고, 실제로는 맨날 얻어터지기만 하면 어떨까요? 정해진 프로그램에 따라 스파링은 해야 하고, 피할 수도 없는데 맨날 깨지고 다친다면 스파링을 무서워하지 않을까요? 스파링부터 겁먹다보면 진짜 시합은 두려움에 경기를 일으키지 않을까요? 그런 경기 같은 극단적 두려움의 표시가 면역계에서 나타난다면 그게 알레르기 증상이겠죠. 예전의 알레르기는 면역계 과민반응이라고 불렸지만, 현재 진료현장에서 만나는 알레르기 환자는 90% 이상이 예전과 다른 면역계의 혼란현상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다보면 바이러스성 질환만 만나는 것은 아니죠. 대사성 질환을 더 많이 더 자주 만나게 되는 것이 선진국형 질병타입입니다. 백신접종 본연의 목적은 병에 걸리지 않거나 병으로 인해서 치명적인 손상을 입지 않기 위한 것입니다. 이러한 원래의 목적을 다시 상기해본다면 기초체력 기르기와 기본기 다지기가 역시 더 우선되는 조건입니다.
백신접종을 하러 가면 일반적으로 현재 열이 있느냐 정도만 체크하고 바로 접종을 합니다. 하루에 서너 개도 접종하고, 복합백신도 접종합니다.
스파링을 하러 갈 때는 일단 스파링을 할 단계까지 자기훈련을 했느냐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충분히 그런 준비가 되었다면 그 다음은 컨디션 관리를 잘 해서 가야겠죠? 모든 운동에서 무조건 통하는 것은 힘과 스피드라고 하니까요. 힘과 스피드가 있는 선수가 기본기를 착실히 익혔다면 스파링은 옵션에 불과합니다. 상대방 선수 탐색에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결국 은 다 이길 테니까요.
우리 아이들에게는 그 힘과 스피드가 영양과 발달상태입니다. 그리고 기본기를 익히는 것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미생물과 친해지는 것입니다.
영양에 대해서도 말하라면 할 말이 아주 많습니다만 그건 다음에 하구요. 간단히 말하자면 제대로 된 진짜 영양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칼로리로만 따지거나 성분만으로 따지는 비현실적인 영양 말구요. 슬로우푸드로 대변되는 그런 음식들의 영양이 필요합니다. 발달상태는 아이들에게는 몸으로 놀기를 통한 과정에서 자연히 해결되는 부분입니다. 너무 집 안에서만 지내거나 컴퓨터게임을 하고 스마트폰을 만지고 학원을 전전하며 생활하지 않는다면 저절로 되는 일입니다. 조기교육이 왜 몸에서는 이루어지지 않는지 안타까운 일입니다.
지나치게 개인위생과 소독개념으로만 생활하지 말고 직접적인 신체접촉을 다양하게 자주 가지면 저절로 미생물과 자연스럽게 친해집니다. 이렇게 기초체력과 기본기를 기르면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 됩니다.